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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빠의 리뷰 1주차 - NW-E507


래요. 어제는 술을 쫌 많이 마셨지요.
생전 처음으로 이불에다 울컥...피자도 만들었습니다.
얼굴에는 아직도 터진 혈관들이 멍자국을 만들고 있고요...

그래도 리뷰하겠다고 써놓은 글에 댓글이 두개나 달려서 감사하는 마음에 리뷰...-_-; 합니다.

오늘의 리뷰 제품은 이겁니다.
NW-E507.

<이겁니다 이거. 향수병>

한때는 소니의 새로운 각오와 함께 그 멋들어진 모습으로 향수병(혹은 라이터)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이제는 나온지 시간도 엄청 지나 무려 단종까지 된 제품이죠. -_-;

출시된지 한 3년쯤 된거 같네요.(써놓고 보니 장난 아니군요;;;)

그런데 왜 이제와서야 리뷰글이니 뭐니 헛소리냐!! 라고 하시면 할말은 없습니다.
그냥, 향수에 한번 젖어보시라고...-_-;;;

실사진으로 리뷰를 진행하려 했는데 그동안 저와 동고동락하면서 늘어난 잔주름에 사진을 아무리 찍어도 뽀샤시가 안나와 그냥 구글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캬아...저 아름다운 라인...-_-;>

우선 E507 스펙 보시죠...
무게 : 47g, 크기 : 85*29*14mm
용량 : 1GB, DP : 유기EL
지원포맷 : ATRAC3+, MP3
배터리 : 무지오래감.

예, 생일선물로 받았습니다. 당시 무려 16만원짜리. -_-v(고맙다 친구야)

출시 당시 정말로 디자인적으로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 당시 엠피들이란 다 고만고만했거든요.
<당시의 고만고만했던 엠피쓰리군들...U2,Yepp,Qoolqee>


당시 우리나라의 MP3계에는 (지금까지도 죽 이어지는 듯 하지만) 아이팟의 광풍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디자인으로 벌써 2세대 까지 치고 올라온 아이팟을 깨부순다는게 말이나 돼나요 -_-;
디자인에 공을 너무나도 안들인 티가 팍팍 납니다요 아주.
<차라리 이 시절이 훨씬 나았습니다...저도 둘 다 소장하고있죠.>


그런 상황에서 단비같은 존재는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소니 되시겠습니다.

<당시 출시된 소니의 MP3 라인업, S7시리즈, E5시리즈, S2시리즈>


감사합니다 소니 -_-;(thanks!! SONY!!)

근데 다른건 몰라도 디스플레이는 좀 황당한 듯 보였죠.
유기 EL이라는게 옛날에 VFD같은거, 그러니까 옛날 오디오에 들어있는 그런 디스플레이거든요.
저게 출시될 당시 이미 LCD로 다 전환된지도 좀 된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개발자의 말 "유기 EL이 아니면 안됐습니다" 실제로 보시면 납득이 갈 겁니다. 샤방샤방...
물론 낮에는 글자가 전혀 안보인다는 문제가 있죠. -_-;

자그마한 크기에 무게, 거기다 저만한 디자인이라면 누구도 땡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다 소리라면 예전부터 A/V계에서 한깃발 날렸던(대중적인 측면에서 말입니다.) 소니이기에 소리또한 무지 좋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주관이 많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노멀음장 상태에서도 단단한 저음과, 깔끔한 고음을 뽑아내기에 번들이어폰으로 듣기에도 아주 사랑스럽습니다.
(이런걸 일명 돈샤리음이라고 합니다. V형 EQ가 미리 세팅되어있는 형태죠.)

사실 저는 아이팟이 싫습니다. 정성들인 디자인에 사랑받는다기보다는 애플의 아이콘이 사과빠들의 광신을 받는다고 느낀데다가...
그...음색말입니다. -_-;;; 적응이 쉽지는 않더라구요.
저는 1,2세대 모두 셔플만을 써봤는데요. 무섭게 플랫하더라구요. 게다가 1세대 쓰던 그 당시 리시버는 E3C였으니, 플랫+플랫은 플랫입니다. 네 -_-;;;
(심지어 친구중 한명은 그딴 라디오는 갖다 버려!!라고 했었어...-_ㅜ)

그리고 아이팟이 이미 4세대 까지 나왔음에도 배스부스트 밖에 없으며, 부스트 질도 나쁘다는건 Audio쪽 내공이 부족하다는 말밖에 안돼요. -_-;

그쪽도 물론 듣다보면 적응도 되고, 편하게 오래 들을 수 있으며, 나름 매력적인 각 음악의 느낌을 살려주긴 하죠.
그래서 저도 한동안 잘 듣고 다녔었고요. 지금은 제 손을 멀리멀리 떠났지만...
(4호선을 타시던 누군가가 주우셨겠죠? 5만원짜리 셔플에 꽂혀있던 24만원짜리 E3C요. -_ㅜ 잘 쓰고 계신지요...)


딴대로 샜네요 -_-;

하여튼, 디자인이나 음색을 보면 언제나 그렇듯 소니제품에 따라붙는 소리가 입에서 나옵니다.
"역시 소니"

거기다 그 당시 출시된 시리즈에서는 정말 엄청난게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극강 배터리라이프...

공개된 스펙으로는 3분충전에 3시간 재생, 최대 50시간 연속재생이라는 무시무시한 배터리라이프를 들고 있었습니다.
보통 피식 웃게되죠. 왜냐하면 일제들은 대부분(특히 소니라면) 볼륨0, 배터리세이브모드 최대 세팅으로 재생을 하고는 저렇게 쓰거든요.

근데 실제로 제품을 받고 테스트를 해봤는데, 거의 차이가 없더라 이겁니다. -_-;;;
저는 인스펙이었던 ATR3코덱이 아닌 MP3코덱에, 볼륨은 15/30정도로 놓고 틀었는데도요.

정말 이 제품을 쓰면서는 배터리 걱정은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3년간 쓰면서 무심하게도 걱정안하며 들고다니다 길에서 배터리가 나간적이 두번 있네요 -_-;)

사실 이 제품은 정말 쓰다보면 배터리 걱정을 할래야 할 수가 없어요. ㅋㅋㅋ
왜냐구요? 3분만 꽂아놔도 3시간을 쓰는 배터리인데, 이건 1GB라는 용량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USB 1.1인터페이스거든요.
음악을 싹 갈려면 30분~1시간은 그냥 피씨에 꽂혀있어야 하기때문에 음악만 갈고나면 이미 완충이거든요. -_-;

쓰다보니까 더 놀라운 점이 있네요. MP3 코덱 지원.
맨날 ATRAC ATRAC하던 애들이 드디어 MP3파일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예, 물론 E5시리즈를 제외하고는 거의 구라였습니다만 -_-;
왜냐고요?

<애증이 서린 최악의 프로그램 1종>


그 염병할 DRM때문에 소닉스테이지를 거치지 않고는 음악을 집어넣을 수 없었거든요. -_-;
소닉스테이지를 무조건 거쳐야 하는데 음악이 mp3든 atrac이든 wav든 무슨상관이에요? 어차피 다 들어가는데 -_-;;

물론 ATRAC과 MP3를 넣으면 차이가 생기긴 합니다. 트랙과 트랙사이에 끊김이 있냐 없냐 같은 거요.
하지만 다들 그리 중요하게 생각할 만한 부분은 아니리라 여깁니다.
(물론 저는 꿈극장이나 전갈들and필하모닉의 음반이 항상 들어가 줘서 ATRAC으로 넣습니다만...)

E02시리즈(지금 나오는 NW시리즈)부터는 소닉스테이지에서 완전히 해방된 듯 합니다만, 위 제품들은 소닉스테이지 없으면 노래를 넣는게 불가능하거나 제약이 많았습니다.
그나마 제가 쓴 E5시리즈는 MP3용 매니저가 따로 있어서 진정 MP3파일을 그냥 업로드할 수 있었지만 E01시리즈만 해도 안됐어요.

물론 아이팟 사용자에게도 아이튠즈라는 극강의 짜증프로그램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초기 에러율은 비슷했죠.
그러나 애플은 아무래도 소프트웨어 제조에도 한식견 있는 업체였기에, 게다가 아이스토어덕분에 그 단점을 빠르게 해결하고, 가렸죠.
그거 아세요? 둘 다 최초 릴리즈 데이트가 2001년인데, 소닉스테이지는 V4, 아이튠즈는 V8입니다...-_-;

어쨌든 여기서도 한마디 나올 수 밖에 없죠.
"역시 소니(ㅅㅂ)"


제가 생각해본 바로는 이 시즌의 소니의 MP3들이 아이팟 같은 센세이셔널 한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한 이유는 소닉스테이지 때문인 것 같아요.
아이튠즈는 아이팟이 생기기 전에는 사람들이 잘 모르기도 했거니와, 아이튠즈의 그 편리한 구매기능으로 인해 더 시너지도 얻었죠.
근데 소닉스테이지는 이미 네트워크 MD서부터 버그로 악평에 악평을 더해가던 중이었는데다가, 구매기능 역시 약했으니까요.

실질적으로 MP3의 태그를 정리한다는 면에서는 개념, 방식, 둘 다 비슷하죠.
그리고 그건 CD에서 리핑을 바로 해 온다면 CDDB가 다 해주기 때문에, 자신이 음악을 어떤 경로든 정품으로 듣는다면 정리기능따위, ID3라는 표준 태그가 있으므로 어떤 프로그램이든 상관이 없어요.
(그러니까...우리나라 사람들 중에 아이튠즈가 정리하기 편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좀 핀트가 많이 어긋나 있다구요.)

디자인이 꿀릴것도 없잖아요? 음색역시 아이팟처럼 나름 거지같다는 악평(의외로 대다수입니다.)도 나올 일도 없구요.
거기다 배터리나 가격으로 욕먹을 일도 없습니다. A/S개판인거야 소니나 애플이나 거기서 거기 ㅋ

어찌어찌하다보니 쓸만한 껀덕지가 많이 떨어진 느낌인데...-_-;
같이 들어있는 녀석들의 사진을 보시죠.

<옵션으로 들어있는 물건들...목걸이가 빠졌네요>

파우치, 역시 사랑스럽습니다. 소니의 파우치는 무언가 오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키죠. 옛날 테이프 워크맨 시절부터, 저 재질은 거의 변함없이 부드럽습니다.
(집안 어딘가에 있기는 할겁니다...)

번들 이어폰도 제법 매칭이 잘 돼있습니다, 물론 비대칭 y형이라는 소니의 오랜 전통에 짜증이 팍팍 나서 그냥 넣어뒀지만 -_-;

약간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USB포트가 붙어있는게 아니다?
예, 디자인상 어쩌기 힘든 부분이겠습니다만, 어쨌든 B타입의 포트로 케이블(or 젠더)를 항상 들고 다녀야 하죠.

그리고 좀 더 아쉬운 점이라면...역시 클립 -_-;
<이보다 정확히 나온 사진은 없더군요...출처 바이킹>

보시면 아시겠지만 바닥의 USB를 감싸는 부분만 고무재질이라 유난히 튑니다. 오래 쓰다보면 꽉 안닫히는 면도 있어서 약간 부담스럽죠.
그리고 저 클립을 일체형으로 안만든건 정말 소니의 최고의 선택이라 동감합니다. 다행히 전면에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만...
없으면 매우 아쉽지만(잃어버린 후 507관련해서는 제일 슬펐습니다 -_-;), 있다고 항상 끼고 다니기엔 정말 안습한 디자인이거든요. 게다가 껴있으면 뒷부분에 있는 버튼 한개를 누를 수가 없습니다 -_-;;;


...쓰다보니 엄청 길어진 듯 보이네요.
별 내용도 없는데 말입니다. -_-;;;
하여튼 2005년 한해 만큼은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 소니의 MP3라인업 중 중급기인 E507의 리뷰는 이제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두서도 없고 결론도 없는거 같은데, 두서야 이미 볼장 다봤고...결론은 내려보죠. -_-;;;

개인적으로 507의 출시소식을 처음 접하고선 저 물건은 꼭 갖겠다는 생각으로 몇개월을 버텼습니다.
실제로 제품이 손에 들어온 순간의 희열은 저에게 다시 극렬 소빠의(포터블 A/V에 한해서만요) 포스를 다시 일깨워준 순간이라 말하고 싶네요. -_-;
아름다운 디자인과 소리, 그 두개면 충분합니다. 예, 소니는 그 두개를 정말 멋지게 조화시킬 수 있는 몇 안되는 회사죠.
최근 소니가 1.6만의 실직자를 양산했다는 뉴스를 들으며 개인적으로는 가슴이 아픕니다.
다시 일어나서 이런 류의 제품을 다시 만들어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소니.

점수도 매겨볼까요?
디자인 : 별다섯개(깎을 이유가 있어요?)
음질 : 별 네개(S7시리즈가 좀 더 낫더군요)
배터리 : 별 다섯개(나와보라 그래요...아직도 3분충전하면 두시간 넘음)
기기인터페이스 : 별 네개(디자인과 인터페이스의 절묘한 조화입니다)
PC인터페이스 : 별 한개(USB 1.1에 소닉스테이지..ㅅㅂ)


읽어주셔서 감사. 끝.


사족 : 소리에 관해서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일입니다. 서로의 의견을 존중은 해주세요.
사족2 : 예...아마도 리뷰어들의 사진일 겁니다.(위에 은색은 렌더링 이미지인듯 합니다). 저작권이 문제라 하시면 미리 연락 주세요.
제 향수병의 잔주름 사진으로 모두 대체할게요 -_ㅜ
사족3 : 리뷰라고 보기에 조금 부족한 부분도 있네요. 그럼 어때요? 단종제품인데 ㅋㅋㅋ EX500, E888, E02시리즈 리뷰때는 깐깐해집니다. 기대해주세요. ^^*

by Adieus | 2008/12/11 16:33 | IT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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