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서사건, 본질부터 쳐다보자.


통 키워라고 불리는 배틀은 떡밥투척 -> 반론등장 -> 왈가왈부 -> 뜬금없는 삼자의 조언 -> 껒여 -> 셋다 아웅다웅 -> 용자등장 -> 버로우 의 순서로 진행되는 법이다.
이 글은 시기는 좀 늦은 듯 하지만 뜬금없는 삼자의 조언 축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다. -_-;;;

뭐 다행인 점은 요새 덕후루스의 떡밥인 분서사건의 경우 용자 등장이 있기 힘들기 때문에 버로우 탈 일은 없을거 같다는점 정도?

그래, 본인 이번 분서사건에 대해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좀 있어서 이 포스트를 하는거다.
이번 사건은 알만한 사람들만 아웅다웅 하면서 소모적으로 나가는 것 같아, 한번 제 삼자의 객관적 시각도 들어봐주길 바래서...

뜬금없지만, 본인이 이글루스에 들어온건 몇달 되지 않는다.
말하자면 본인, 이글루스의 회원이기는 하나 덕후루스의 본질에는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라고 할 수 있다. -_-;;;
(그러니까 어느정도 삼자로 봐주고, 혹시 잘못알고 있는게 있더라도 너무 까지 말아달라 ㅜ_ㅜ)

이번 사태는 칸나기 라는 만화의 내용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아 분서를 행한 인물(및 부류)과, 그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는 부류의 배틀 되시겠다.
(는 것으로 대충 이해하고 있다 -_-;;;)
솔직히 말하면, 자세한 내용은 하나도 모르겠다;;;
그냥 지금까지 이글루스 주민들께서 올린 포스트를 몇가지 보면서 든 생각을 몇자 적어본다.

<퐈이아~~~>


선 도서교 신자분들에게.

야, 솔직히 말해서 책이 그렇게 까지 존중받아야 할 이유가 뭐냐?
작가 개인의 노력과 열정과 땀이 올올이 맺혀 페이지마다 뚝뚝 떨어지는 책이라 한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왜 없을것이며, 왜 반대하는 사람이 없겠는가?
뭐 괜히 옛날 분서갱유 같은 사건들이 몇번 국가적으로 있어오면서 생긴 트라우마 때문이겠지만, 지금 이 시대에 와서 개인의 분서 행위에 대해서까지 "책은 존중받아야 함. 웅넴" 이러고 있는건 좀 웃긴게 아닐까?

어떤 행위를 행위로만 보는 웃긴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보자, 사람들에게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훈련하는 동물과 조련사를 한번 본다 하자.
그들은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겠다는(나름 알흠답고 숭고한 목적)을 가지고 피와 땀을 짜내며 훈련을 할 것이다.
그것을 목적성 없이 피땀을 짜내는 훈련만을 보고 만다면 바로 동물학대가 되는거다.
동물도 아이들과 함께 부비부비하며 퍼포먼스하는 것을 즐길지도 모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네이년 동물관련 동영상 댓글을 보면 참 가관이지. 안그래?)

근본적으로 이번과 같은 분서 퍼포먼스(라 칭하겠다)는 분서갱유 사건과는 달리 문화의 말살, 폐기를 위한 분서가 아니다.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독자로서, 문화를 소비하는 자로서 그 문화의 제작자와의 소통, 개인의 의견을 개진하는 한 방법인 것이다.
본질이 그러할 진대, 그런 사건을 두고, 분서는 나쁨, 책에 대한 예의를 지켜달라능...이딴 소리하는거 자체가 웃긴거다.
책은 책이어서 존중받아야 하는게 아니라, 그 글과 내용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존중받아야 하는거다.
단지 책이라는 이유로 존중받아야 한다면,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나이트 찌라시를 모아서 제본해놔도 존중해줄거냐?

그리고...작가에게 예의가 아니다 뭐다 하는데, 그건 자신의 입장에서 그렇게 보는거지. 안그래?
위에 예를 든 나이트 찌라시 제본을 내가 만들었다 치자. 그러면 당신은 그 제본된 종이뭉치를 만원(정도 되는 턱없는 재화적 가치)을 주고 샀다고 치자.
그러면 당신, 책 태우고 싶지 않겠냐? 환불 안해준다면, 최소한 아마 바닥에 던지고 찢고...아주 난리도 아닐거다.
분서라는 행위 자체는 자신이 들인 재화와 노력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 없다 하면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거다.
그리고 그 보상에 대한 적절한 수위는 행위의 주체인 자신만이 정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거다.
누가 그걸가지고, "넌 예의도 모르냐능!!"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분서를 행한 이에게 예의 없는 행동이 되는거다.

내가 아무리 무유일신론자라고 해서, 크리스쳔들이 도킨스의 책을 하루 날잡아 몰빵 사가지고 불싸지른다고, 내가 그들을 욕할 권리가 생기는거냐?
물론 기분 나쁠것이기 때문에 욕하겠지만(그리고 본인의 지지자도 많을거라 예상한다만, -_-;;;), 공개적으로 그들의 행위를 안된다. 그리하지 마라 라고 반대하며 제재를 가할 수는 없는거 아닌가.
(피켓들고 옆에서 시위할 수는 있겠으나 그랬다간 종교전쟁이다 -_-;;;)
내가 도킨스의 책을 좋아 하듯이, 그들은 그 책을 사회에 있어선 안되는 사단의 책이라 정의를 내리고 있을진데...
(본인의 친구중 한 교인은 법무사에 근무하면서 증거품인 이교도의 문서를 쓰레기통에 기냥 집어넣은 적도 있다 -_-;)

"취향이라능...존중해달라능..." 이말듣고 무시하면 안되지. 안그래?

도서교 신자들이 내가 보기엔 똥개, 겨개. 주장만 반복하고 있는거다....
그니까. 기본적으로 나는 분서행위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거다.

어떤 사태를 쳐다볼 때, 보통은, 그 행위만을 놓고 본다면 병신인증 하는 꼴이 될 뿐이다.
분서에 열받은 도서교인들은 왜 자신이 분서에 열받은건지, 철저한 자기성찰부터 한 다음에 분서인들을 까길 바란다.


음, 분서 찬성자들에게.

에 솔직히, 이건 분서 찬성자 전부 에게 라기 보다는 처음 분서를 행한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그러니까 그냥 도서교 신자들의 행태가 기분나빴던 일반 옹호론자는 제외)

우선, 분서라는 행위를 하게 된 주 이유가, 주인공의 처녀성 여부라고 들었다.
물론 누구누구의 생일잔치부터, 누구누구가 좋아...따위로 이루어졌던 디씨 애갤 현피사건까지.
대부분의 경우 '본인은' 웃으며 이해하고 넘어간다. 솔직히 반대하는 입장도 아니고, 어느정도 수위까지는 본인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적 인식수준에서의 오덕이란, 아직도 그리 긍정적인 이미지는 아니다.

<솔까말 이분이, 대표적인 오덕 이미지의 초상아니냐...>

내가 보기엔, 분서 퍼포먼스를 벌였기 때문에 도서교 신자들의 반대가 크다기 보다는, 분서 퍼포먼스를 벌인 '이유'가 도서교 신자들에게 이해가 안됐기 때문일거라는게 내 생각이다.

"그 이유가 정말, 작가에겐 큰 상처가 될 분서라는 행위에 정당성을 줄만한 정말 적절한 이유가 되나?"

아마, 요 문장에 대한 도서교인들의 해답이 이 사태의 주범 되시겠지...
물론, 다른사람이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라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존중하는게 당연하다는게 본인의 입장이다만...

오덕질은 정도껏 하자. 사회에서 매장당한다. -_-;

by Adieus | 2008/11/18 11:01 | 기타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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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index at 2008/11/18 11:28
분서떡밥이 말입니다[...]
정의소녀환상이라는 라이트노벨이 퀄리티가 쥐젓으로 나왔습니다.
근대 그작가가 비평은씹겠습니다. 라고 시종일관 쿨한 태도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몇몇의 작품에 대한 싸잡은 비판
그리고 분서
그리고 판타지소설이 불탔는데 천민자본주의,파시즘,유물론자 등등의 단어가 나왔습니다.
대충 일단락

일본에서 칸나기라는 만화책이 찢어졌습니다.

그거 가지고 잠든 분서떡밥이 다시 깨어남

이러한 논리구조지 딱히 주인공의 비처녀성이 분서찬성이 아닙니다만.ㄱ-
Commented by 피오레 at 2008/11/18 11:58
분서 떡밥은 칸나기 보다는 '정의소녀환상'으로 시작해 '로스트 콘텍트' 도 있고 칸나기로 이어지는 거겠죠. 근데 칸나기 책 훼손과 정소환과 로콘 분서는 좀 차이가 있습니다. 결과는 책을 버렸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말이죠;;
Commented by 노란개구리 at 2008/11/18 15:11
요컨대 작가는 책을 불태울 마음이 들지 않게 좀 써달라.
Commented by 에인샤르 at 2008/11/18 17:00
분서 떡밥은 총 3차에 걸쳐 진행된 것으로...
정소환, 로스트콘텍트, 칸나기의 책이 분서되었습니다..
(칸나기는 분서가 아니라 찢어서 파본된 걸로 압니다 )

게다가 분서의 이유도 각각 다릅니다
분서 찬성론자는 분서에 찬성한다기보단 책을 재화로서 보는 입장이고....
대칭점에 있는 소위 도서교인의 경우엔 분서 자체를 이해못하는거죠....

저도 분서 찬성론자로 분류되겠습니다만
현대사회에서 재화로 분류되는 책에 왜 그렇게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인쇄에 쓰인 펄프가 아깝다는 정도는 이해합니다만 )
Commented by Adieus at 2008/11/18 18:13
외근으로 댓글을 달 수 없어져서 이제야 전체적으로 의견을 써 드립니다.
물론, 제가 로콘 사태부터만 기억에 있는지라, 이번이 3차전인건 몰랐습니다.

하지만 index님의 댓글로 미루어볼 때, 이건 역시나 개인의 취향에 대한 존중 문제겠죠.
분서교 : 책을 읽었는데, 분서를 행하지 않고는 못배길만큼 개떡같다.
도서교 : 책을 태우더라, 지 줘껄리는대로 막 X랄을 하는구나!!!

어쨌든, 이런 일은 도서교측의 잘못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의 의사표현의 수위를 다른 개인이, 사회적으로 범죄로 정의된 것도 아닌, "분서"가 허용되냐 안되냐 왈가왈부 하는건 웃기는겁니다.

물론, 도서교의 입장도 제가 보기엔 이해가 갑니다만...(__)
Commented at 2008/11/18 19:4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dieus at 2008/11/19 11:16
뭐...지금 하신 말씀이 무슨소리인지는 알겠는데요.
말씀하신 내용에 대한 의견은 대부분 도서교 신자들을 반박하는 제 글내용에 다 나와있다고 봅니다.
아마 분서를 행한 사람의 생각에 대한 제 접근이 잘못되었다 느끼시나 본데요, 뭐...어떤 분야든 매니아를 넘어선 덕후급의 포스에는 대부분 사람들이 거부감이 드는게 사실 아니겠습니까...
사건 하나만을 예로 콕 찝어 얘기했기 때문에(물론 사건 정황자체도 그리 정확하진 않은 듯 하지만) 그런 반감을 가지실 순 있겠는데요, 사실 위 얘기처럼 그 본질은 그쪽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그냥 개솔취급보다는 문맥속의 의미를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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